생각하는 토요일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삶의 우선순위가 분명하지 않아서 이것저것을 다 하려고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중요한 문제를 직면하는 것이 두려워서 일종의 도피행각으로서 이것저것 하면서 계속 바쁘게 지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정신적으로 아주 게을러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거나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는 방법 같은 것에 무관심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저 자신에게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는 일주일에 하루, 아예 생각만 하는 시간을 정해 두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입니다. 물론 여름에는 노느라고 바빠서 지키지 못할 때도 좀 있습니다만, 대부분 지킵니다. 오랜 습관인데 최근에 이 시간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생각하는 토요일’입니다.
생각하는 토요일은 제 삶을 돌아보면서 음미하고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또 중요한 문제, 아니면 사소하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을 줄일 방안, 이런 것을 생각해 내거나 최소한 해결책을 찾아내겠다고 메모를 해두는 시간입니다. 대단한 것이 안 나오는 때가 많지만, 작고 사소한 메모가 쌓여서 꽤 중요한 자각, 꽤 괜찮은 해결책들을 찾아낸 경우도 꽤 있습니다.
생각이야 당연히 매일 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따로 한두 시간을 떼어 놓고 커피 한 잔과 노트를 들고 소파에 앉으면 그것 자체가 매우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여러분도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