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SWOT 분석을 한 예

얼마 전에 제가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듣지 않으신 분은 한번 찾아서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그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다윗의 전략은 골리앗의 게임이 아니라 다윗의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실은 SWOT 분석에서 나옵니다. 경험도 없고 키도 작고 힘도 골리앗과는 비교가 안 되는 다윗이 과연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칼싸움을 해서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느냐는 겁니다. 없죠. 그러니까 자기의 강점인 스피드를 이용해서 물맷돌을 날린 거죠.

오늘은 쑥스럽지만 제 유튜브 채널 이야기도 잠깐 해 드리겠습니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채널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약 150개의 영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걸 주업으로 하지도 않는 제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그건 제가 잘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읽고 쓰는 것이 직업이고 취미이고 오락이고 열정입니다. 그러니 콘텐츠 생산에 적합합니다. 뭐, 남들보다 잘 하지는 못해도 그래도 그게 제 강점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것만 하는 겁니다. 반면에 저는 컴퓨터 작업을 잘 못합니다.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짧은 동영상도 편집에 시간과 노력이 아주 많이 듭니다. 섬네일 만들고 AI로 자막 깔고 인트로 아우트로 만들고 이런저런 설정을 매번 해 주어야 하는데 저는 그런 것에 아주 서투릅니다. 수학 공부할 때처럼 이를 악물고 하면 어찌어찌 동영상 비슷한 것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것을 잘 못한다는 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분명히 저의 약점입니다.

그러면 이 약점을 이제 제가 극복해야 할까요? 물론 극복해야죠. 하지만 제가 그 약점을 극복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했다면 제 채널은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초 저품질 영상이 한 대여섯 개 나온 다음에 조용히 사라지고 말았을 겁니다. 그러면 제가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제 파트너 덕분입니다. 저라면 아주 머리카락 쥐어뜯으면서 할 일을 제 파트너는 신이 나서 합니다. 그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즐깁니다. 그러니 이런 분이 편집을 맡아주고 저는 틈날 때마다 글 쓰고 녹음하는 것만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약점은 집중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할 대상입니다. 모름지기 여러분의 강점에 집중하십시오. 그게 제대로 된 SWOT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게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