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거두어들이는 법
운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운은 눈이 먼 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아무 사람한테나 가서 팍 부딪힙니다. 그러니 내가 행운을 만나겠다고 굳게 결심한다고 만나지는 게 아니죠. 그래서 운은 계획할 수도 없고 신뢰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운, 좋은 기회가 자꾸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건 왜 그럴까요? 눈먼 운이 눈을 살짝 뜨고 그 사람을 따라다니는 걸까요? 그런 건 아니겠죠. 운이 지속적으로 좋은 사람은 그런 운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좋은 기회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노출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어부가 여기저기 그물을 자주 던지는 것처럼, 거미가 좋은 길목에 거미줄을 딱 쳐놓은 것처럼, 고기가 다니는 길목에 통발을 내려두는 것처럼, 운을 거두어들일 확률을 높여두었기 때문입니다.
집을 무척 싼 가격에 산다는 사람 이야기를 읽어보니까, 집값이 떨어진 지역에 가서 머물면서 아침마다 그 지역에서 조깅을 한답니다. 그러다 집 판다는 광고를 보면 조깅을 잠시 멈추고 들어가서 주인과 얘기를 좀 해 보고, 집이 맘에 들면 주인이 화를 낼 만큼 낮은 가격을 불러본답니다. 그러니 대부분 퇴짜를 맞고 집을 사지 못하지만, 가끔은 시간이 좀 지난 후에 갑자기 주인이 연락해서 그 가격에 팔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런 예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이 사람은 행운이 다니는 길목에 가서 얼쩡거린다는 것, 마치 그물을 여기저기 던져보듯 행운을 잡으려는 기본적인 노력을 한다는 겁니다. 결국 운 자체는 랜덤이고 눈먼 것이지만 좋은 운에 자기를 자주 많이 노출해 두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자기에게 어떤 강점이 있는지, 이런 것을 주변에 알려두고, 또 온라인에 자기소개를 올려 두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두고, 관련 분야의 사람을 자주 만나 식사도 하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쌓아 나가는 것, 이런 것들은 그물을 던지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고기가 잡히는 것은 그저 눈먼 운일까요, 아니면 확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