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인가
서양 속담에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은 스스로 독을 마신 후에 원수가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독은 내가 마셨는데 원수가 죽을 리가 없죠. 용서가 내게 유리하다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마음에서 털어내지 않고 원한을 계속 품고 있으면, 그것 때문에 지속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내게 잘못을 범한 상대방이 아니라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의학적으로도 설명이 됩니다. 마음에 원망을 계속 품고 있으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된다고 합니다. 적당량의 코르티솔은 일시적으로 분비되면 우리가 기운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만,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분비되면 몸의 모든 장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체중 증가와 고혈압을 이어진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내 건강이 나빠집니다.
그렇게 보면 용서는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바로 나를 위해서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