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되 기억하세요

용서한다는 것은 잘못을 한 사람이 계속 내게 잘못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그 사람이 내게 잘못을 한 적이 없는 것처럼 내 기억 속에서 지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불가능하고, 가능하다고 해도 현명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용서는 내가 나를 위해서 일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전혀 변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가 내 마음속에서 그 사람에 대한 원망은 다 내려놓았지만, 그 사람이 다시 내게 상처를 줄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예상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혹시 나의 존엄성을 다시 짓밟는다면 그런 말과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정중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알려 주십시오. 그렇게 분명히 알려 주었는데도 계속 나의 존엄성을 무시한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끊으십시오. 이건 복수와는 전혀 다른 겁니다. 가망이 없는 사람과 관계를 끊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행동이라기보다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괜히 복수한답시고 그런 사람과 계속 얽히지 마시고, 그냥 그런 사람을 내 삶에서 끊어내고 나는 내 삶에 집중하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입니다. 결국, 제일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용서는 상대방을 위해서 한다기보다는 나를 보호하고 나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