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위기 관리법

조그만 손실이 쌓여서 마침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을 가능성이 생겼을 때 우리는 그것을 위기라고 합니다. 야구로 치면, 한 3-1 정도로 이기고 있었는데, 몇 번의 실수와 불운이 겹쳐서 지금 만루에 4번 타자가 나온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다면, 투수로서는 심각한 위기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위기를 증폭시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투수 자신입니다. 눈앞에 닥친 위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서 제구력을 상실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면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집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 생각에는, 쉽지 않겠지만 지금이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 한 가지만 평소에 하던 것처럼 실수하지 않고 잘 처리해 내는 것입니다. 투수라면 공 하나하나를 평소처럼 던지는 것이지요. 위기니, 이번에 공을 잘못 던지면 경기를 질 수 있느니 어쩌니 하는 생각은 다 잊어버리고, 그저 지금 던지는 공을 평소처럼만 던져준다면, 그것이 가장 간단한 위기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꼭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마음이 흔들려서 위기를 증폭시키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경기를 3-1 정도로 이끌어 온 투수라면, 평소처럼만 하면 위기를 해결할 가능성이 실제로 큰 것이고요.

여러분 혹시 지금 위기 상황이신가요? 긴장을 풀고 지금 해야 하는 작은 일을 묵묵히 하십시오. 그것이 최고의 위기 관리법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