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맙시다

여러분이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직장에서 승진했을 때,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아니면 백만 원짜리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여러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주는 분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함께 기뻐해 주는 분은 보통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분은 아주 귀하게 대접하십시오.

그러나 제가 장담컨대, 부모님을 제외하면, 그렇게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시기하는 표정을 감추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대놓고 기분이 상한 것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해도, 잘 아는 가까운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면 갑자기 배가 아픈 법이지요.

주변 사람들의 그런 반응에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서운하신가요? 화가 나시나요? 배신감을 느끼시나요?
그러지 마십시오. 제 생각에 시기심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누구나 시기심이 있다는 말입니다. 나의 좋은 일에 친구가 겉으로 대놓고 기분 나빠하지만 않아도 그 친구는 상당히 절제를 잘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시기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마십시오. 아, 이 친구는 나름 성숙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십시오.

사람은 왜 시기할까요? 부럽기 때문입니다.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기도 따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문명이 발전하고 사회가 돌아갑니다. 그런 모방과 추종 심리가 시기심의 뿌리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한, 시기심은 언제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시기하는 사람을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이 너무 시기심이 나지 않도록 잘 처신하는 것이 현명한 삶의 태도이지 않을까요? 어차피 진심 어린 축하를 받지도 못할 터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잘된 얘기, 내가 운이 좋았던 얘기, 내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얘기 따위를 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자녀가 아주 좋은 대학에 갔습니까? 입을 다물고 자랑하지 마세요. 누가 구태여 물으면 그저 “다행히 대학에 가긴 했습니다” 정도로 대답해 두세요. 1억짜리 복권에 당첨되셨나요? 그걸 자랑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으신가요? 그러면 친구에게 밥 한 끼 사면서 10만 원짜리 복권에 당첨되어서 기분이 좋아 밥 한 끼 산다고 하십시오. 그렇게 하는데 그런 정도의 작은 기쁨도 함께 기뻐해 주지 못하는 친구라면 솔직히 친구 관계를 끊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의 성공과 행운을 입 아프게 자랑해 놓고서는 그것에 대해 시기하는 사람에게 서운해하거나 그 사람을 미워하지 마십시오. 나와 같은 성공과 행운을 얻지 못한 이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입을 다무는 것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