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대단한 성취에 결부시키면 불행해집니다

인생에 목표와 동기가 없다면 재미가 없을 테니까 작은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과하게 몰입해서 남들보다 훨씬 더 잘하려고 하고 심지어 그런 데서 행복을 느끼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컨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든지, 수능에서 전국 1등을 하겠다든지, 재벌 수준으로 돈을 벌어 보겠다든지 하는 목표는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그런 목표를 성취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목표를 성취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해지지 못할까요? 대단한 것을 성취하지 못하니까 그저 그런 별 볼 일 없는 인생이라며 자기를 비하하며 살아야 할까요?

행복은 목표지점에 도달해서 비로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과정입니다. 자기 인생의 가치와 방향에 따라 크든 작든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매일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것, 그것이 행복입니다. 그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느껴야 합니다. 그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부모에게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잘못된 가르침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대단한 성취를 해야 행복하다고요, 대단한 성취를 하면 행복하다고요. 그거 거짓말입니다.

돼지 저금통에 푼돈을 모아갈 때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대단한 운동은 못 해도 햇살 아래 잠시 걸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서울 대방동 반지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고 시장통에서 파는 따뜻한 오뎅 한 그릇에도 한없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행복을 대단한 성취에 결부시키지 마십시오. 일상적인 것, 내 곁에 있는 것, 내가 매일 성취하고 있는 것, 바로 그런 것에 행복을 결부시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