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가시
우리는 이렇게 불평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렇게 예쁘고 이렇게 향기로운 식물에 가시는 대체 왜 있는 거냐고요. 그러나 불평해봐야 장미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장미는 그저 장미일 뿐입니다. 가시를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가시 숫자를 줄이거나 덜 뾰족하게 하는 데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꽃 아래에 가시를 감추고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향내를 발산할 뿐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예쁘고 이렇게 향기로운 식물에 가시는 대체 왜 있는 거냐고 불평하는 대신, 이렇게 뾰족한 가시가 있는 식물인데도 이토록 아름다운 꽃이 열리고 취하도록 감미로운 향기가 있으니 참 감사하다고요.
물론 이렇게 해도 장미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장미는 그저 장미일 뿐입니다.
하지만 장미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180도 달라집니다. 불평하는 대신, 오늘 우리 집 앞뜰 뒤뜰에 장미가 피어있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