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포기

무슨 일에든지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여러분은 많이 들었을 겁니다.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이긴다고요.

제 생각에는 이런 조언은 좀 일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이 걸린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노력해야겠지만 무슨 일에든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은 미련한 겁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포기할 수도 있는 겁니다. 실은 포기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때도 많습니다.

운전 실기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는 어떤 사람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서 85번째인가에 드디어 합격했다는 뉴스를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는 타지 않을 겁니다. 운전 면허가 그토록 중요한 일인가요? 그리고 84번이나 운전 실기시험에 떨어졌다면 그 사람은 종합적으로 운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뭔지는 모르죠. 주의력이 산만한 건지, 조심성이 없는 건지, 기억력 등을 포함한 인지장애가 있는 것인지… 그게 뭐든 그 사람은 운전을 하면 자신도 남도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중교통도 있고, 택시도 있고, 우버도 있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자율주행차 시대도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에 과연 운전 면허 시험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