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사는 법

재미란 뭘까요?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 혼자 한번 생각해 보았는데요, 재미는 즐거움의 정도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예컨대 맘속에 잔잔한 평화가 있는 상태도 즐겁죠. 평화로운 즐거움이죠. 그런가 하면 도파민이 팍팍 분비되는 흥분 상태도 즐겁습니다. 흥분된 즐거움이죠. 그런데 이 두 가지 즐거움의 중간쯤 되는 즐거움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 중간쯤 되는 즐거움을 걸 재미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은 언제 그렇게 평화로움과 흥분의 중간쯤 되는 즐거움을 느끼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니까 뭔가 새로운 걸 할 때 그런 중간쯤 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런 걸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공식이라 치면, 재미를 반복적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즉, 삶에 재미를 아예 일부분으로 집어넣고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요? 뭐 간단합니다. 공식대로, 평소와는 좀 다른 뭔가를 해 보면 됩니다.

무슨 대단한 모험, 돈 많이 드는 쇼핑, 번지 점프, 해외 여행, 그런 것 생각하지 마시고요, 그저 새로운 것이면 됩니다. 늘 다니던 길로 퇴근하지 말고, 조금 돌더라도 오늘은 다른 길로 집에 가 보는 겁니다. 그건 새로운 것이죠? 장담컨대 그렇게 하면 오늘 하루가 재미있을 겁니다. 늘 먹던 것만 먹지 말고 안 먹어본 음식을 오늘 먹어보는 겁니다. 캐나다에는 세계 각국의 식당이 무슨 박람회 하는 것처럼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몽골,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체코, 멕시코, 자메이카 등의 음식을 먹어보았습니다. 물론 매일 그러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그런 식당에 가는 건데, 가기 전에 계획할 때부터 벌써 재미있습니다.

재미있게 산다는 것, 별것 아닙니다. 내가 감당할 만한 수준의 작은 모험, 평소에 안 하던 일 한번 해보는 겁니다. 그런 작은 모험을 일상적으로 하고 살면 재미있게 사는 겁니다. 이 재미있는 걸 왜 안 합니까?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