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의 적정한 범위

소통은 사람의 본성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으면 아주 조금은 자랑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자랑해도 괜찮은 범위가 있습니다. 예컨대 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막 자랑을 하면 자랑병 환자임을 증명하는 것이겠죠?

자랑해도 괜찮은 적정한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물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제 의견을 감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 범위가 아주 아주 좁다고 생각합니다. 그 범위는 자랑을 듣고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곳까지입니다. 자기 자신, 배우자, 부모님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다음에 정말 확신이 있으시면 형제나 자매에게도 좋은 일을 털어놓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확신이 없으시면 배우자와 부모님까지만 한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은 형제간의 시기 때문이라고 하니까요.

자랑의 범위가 그렇게 좁다면 영 세상 살맛이 나지 않으시나요?

인생을 잘 사는 것은 자랑할 범위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자랑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많은 사람이 칭찬하고 부러워하되 정작 나는 자랑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입을 다물고 사는 것, 그것이 인생을 잘 사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