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는 적극적 행동입니다

현대인은 인스턴트에 길들여져서 기다리는 걸 잘 못합니다.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은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인생에서 정말 좋은 것들은 인스턴트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인내하라고들 하는 것이겠지요.

인내는 가만히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쳐다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실은 인내는 적극적인 행동입니다. 내가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 일어나려면 어떤 일정한 과정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하는 겁니다. 그 과정을 존중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과정을 지겨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도 결과만큼 소중히 여기며 밟아가는 겁니다.

사과나무를 심었다면 사과가 열릴 때까지 그저 나무만 쳐다보는 것은 인내가 아닙니다. 우선 최소 3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의식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날, 다음 주, 다음 달, 다음 해에 사과를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가끔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벌레가 슬지는 않았는지 살펴봐 줘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인내입니다.

먼 미래를 위해 투자를 했다면 그것이 하룻밤 사이에 백만 불로 불어나기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사과나무를 키우듯 꾸준히 물 주고 복리이자가 작동하도록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사과나무를 키우고 투자금을 키우는 이런 인내는 고통이 아닙니다. 결과만큼은 아니라 할지라도 결과와 거의 비슷한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