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조금 더 쉽게 하는 요령(1)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특히 피곤하고 힘든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을 하기가 더욱 쉽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말이나 행동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지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이유야 어찌 되었건 잘못이지요. 다만, 상대방이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는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런 상황에서 그러기 쉽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할머니께서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가서 서류를 작성해서 여자 직원에게 건네주었는데, 실수로 어떤 칸을 빈칸으로 남겨두었답니다. 그러자 그 은행 직원이 화를 벌컥 내면서, 아니 내가 무슨 마술사냐고 이걸 적지도 않고 내게 주면 내가 무슨 수로 아냐고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화가 폭발할 수 있죠. 그러나 우리는 다 인간이란 것을 기억한 이 할머니는 화를 내는 대신 그 직원의 손을 잡고, 오늘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냐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그 직원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너무도 힘든 지금의 상황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자기는 싱글맘이고 아이가 아프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왔는데 근무 시간을 바꾸어줄 사람이 없어서 지금 이렇게 발을 동동 구르며 일을 하고 있다고요. 그 할머니는 말없이 계속 그 직원의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 일 후, 이 할머니가 은행에 들어서면 그 직원은 큰 소리로 “저분은 제 고객입니다, 제가 서비스하겠습니다!” 하고 외치고 그 할머니 일은 항상 열성적으로 최선을 다해 돌봐드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다 인간입니다. 내게 잘못을 한 사람도 그런 상황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걸 기억하면 용서하기가 좀 쉬워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