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하기보다는 대비하자
세상 모든 것에는 주기가 있습니다. 낮이 지나면 밤이 오고 밤이 지나면 낮이 옵니다. 계절도 그렇습니다. 경제도 그렇습니다. 불황과 호황은 서로 자리를 내어줍니다. 영원한 호황도 영원한 불황도 없습니다. 전쟁과 평화도, 사회불안과 사회안정도, 보수와 진보도 서로 자리를 내어주며 계속 바뀝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낮과 밤, 혹은 계절처럼 주기가 확실하면 좋을 텐데, 주기가 다소 불확실한 것도 많습니다. 예컨대 태풍의 빈도와 진로가 그렇습니다. 매년 오는 것은 분명한데, 정확하게 얼마나 센 태풍이 어떤 진로로 지나갈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태풍의 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 산불은 더욱 그렇습니다. 캐나다의 광대한 산림에는 몇십 년에 한 번씩 꼭 산불이 납니다. 그 후 새로운 숲 형성의 사이클이 진행되는 거죠. 지진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측하기 힘들지만 지진대에는 반드시 지진이 일어납니다. 주식시장의 폭락, 불황의 도래, 혁명에 준하는 큰 사회 변동, 초대형 자연재해 등은 몇십 년에 한 번 일어나는 것이라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다들 인류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실은 그런 일도 꽤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주기는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주기를 파악하지 못했거나 주기가 다소 확정적이지 않다고 해서 주기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류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낮과 밤, 계절 같이 확실한 주기가 있는 것이 아닌 경우에는 정확한 타이밍을 예측하려는 것은 대부분 헛수고입니다. 그러므로, 타이밍을 예측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다가올 사건이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합니다. 숲 가까이 사는 분은 산불에 대비해서 보험에 들어두고, 호황에는 그 호황에 취해 날뛰지 말고 불황에 대비하는 작은 조치를 미리 취해 두어야 합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제품이 있다고 해서 그것에만 의존하지 말고 유행이 바뀔 것에 대비하여 실험적인 제품들을 계속 연구해 두어야 합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대비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