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씨름

지금부터 몇 번에 걸쳐서 두려움 극복하기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늘 하던 것만 반복하고 사는 것을 지겨워합니다. 그것에 대해 불평합니다. 새로운 것을 동경하고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늘 하던 대로, 늘 하던 것을 반복하며 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하던 것만 반복하면 지겹긴 하지만 편안하니까요. 실패하고 망신당하고 손해 볼 일 없으니까요. 그렇게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그래, 이게 맞는 거야. 이게 속 편한 거야. 뭘 새로운 걸 한다고 그래. 다 쓸데없는 거야.

그런데 그렇게 쭉 지나면 차라리 좋을 텐데, 며칠 지나면 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마음속 어딘가가 근질근질합니다. 며칠 전에 포기했던 것이 또 생각납니다 아, 이거 뭐, 안될 때 안되더라도 한번 질러보기는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용기 없이 지레 겁먹고 포기한 거 아닌가? 남들은 몰라줘도 사실 나도 한방이 있는데… 뭐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마음속에서 올라옵니다. 그러다가 마음이 다시 들썩들썩합니다. 참 환장하지요.

왜 이럴까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우면, 아예 다시는 생각도 안 하면 되는데 왜 또 생각나서 마음을 들쑤셔 놓을까요?

그건 우리 마음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음 한쪽 구석에서는 두려움이 계속 발목을 잡지만 다른 구석에서는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 확장하고자 하는 마음, 제약을 돌파하고 자유를 느끼고 싶은 마음, 나의 잠재력을 한번 실현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두 마음이 싸웁니다. 어느 쪽도 다른 쪽을 이기지 못합니다. 그래서 두 마음의 씨름은 계속 이어지는 겁니다. 밤새 이어집니다. 어느 쪽이 이길까요?

평생 두려움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왔다면, 이번에는 두려움을 이기고 변화와 도전에, 확장에, 성장에, 나의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가능성에 한번 기회를 줘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