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앱은 마른걸레 짜기

바쁠수록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애를 써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돕는다는 생산성 앱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봇물처럼 쏟아지는 소위 생산성 앱들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 저는 의문입니다. 이미 바쁠 만큼 바쁘고 체력에 부치도록 일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이 생산성 앱들을 사용해서 일을 더 많이 하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마른걸레 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바쁘다면, 일을 더 많이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앱을 찾아서 그걸 다운로드하고 그걸 익히고 실천해서 일을 조금 더 많이 해내는 것이 과연 답일까요? 그것보다는 근본적인 사항을 되짚어보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예컨대 이런 질문들을 해보는 겁니다.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지? 이 일은 얼마만큼 해야 하는 걸까? 이 일은 많이 할수록 그리고 빨리 할수록 좋은 것인가? 뭐 그런 질문들 말입니다. 그런 질문들을 하다 보면 그 일을 더 열심히, 더 진지하게 하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일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할 수도 있고,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하려면 약간 긴장을 풀고 뒤로 물러나서 한숨 돌려야 합니다. 그래야 그런 질문도 스스로 하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대답해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때로는 긴장을 풀고 잠시 쉬는 것이 가장 생산적인 일입니다. 요란하게 선전해 대는 생산성 앱이 아니라, 여러분의 휴식과 생각이 진정한 생산성 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