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균형
균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수동적인 균형이고 다른 하나는 능동적인 균형입니다.
수동적인 균형은 한 번만 균형을 맞추어 두면 그 균형이 계속 유지되는 그런 균형입니다. 예컨대 바위 위에 또 다른 바위가 있는데 그것이 어디로 굴러가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면, 그건 지금 상태로 균형이 맞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그 바위는 앞으로도 가만히 있을 겁니다.
능동적인 균형은 한 번 균형을 맞추어 둔다고 해서 그 균형이 유지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균형을 맞추려면, 균형이 맞으려면 계속해서 위치나 힘이나 속도나 방향을 조정해 주어야만 비로소 균형이 유지될 때, 우리는 그런 균형은 능동적인 균형이라고 합니다.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데는 능동적 균형이 필요합니다. 결혼할 당시의 말, 약속, 행동, 습관을 몇십 년 동안 그대로 유지하며 그것을 그대로 반복하며 살아가는 부부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 남편도 아내도 변하기 때문입니다. 몸도 변하고 습관도 변하고 직업도 변하고 상황도 변하고 심지어 둘 사이에 전에 없던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뭐 하나 가만히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결혼생활은 균형이 깨어져서 다 무너지고 마나요? 무너지는 결혼생활도 있지만 이혼하지 않고 잘 사는 부부도 있습니다. 그건 처음 균형 상태를 벗어났을 때 서로 대화하고, 서로 상의하고, 서로 타협하고, 서로 새로 약속하여 새로운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오직 그래야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결혼 서약은 지금 현재의 너의 모습을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이 아닙니다. 미래에 나도 변하고 너도 변해도 여전히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여 계속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약속입니다. 여러분의 결혼생활은 능동적 균형을 잘 이루어가고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