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뭐든지 너무 잘하려고 하면 부담이 되어서 시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으면 그냥 무슨 운동이든 시작하면 되는데, 왜 꼭 그런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나한테 가장 적합한 운동이 무엇인지 우선 알아야 한다면서 유튜브 뒤적이고, 운동을 하려면 옷과 신발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거 사러 다니고, 내 연령대에 적당한 운동, 내 체질이나 체형에 맞는 운동이 따로 있는 법이라면서 그런 것 연구하고 있는 분들. 그런 분들은 사실상 운동하기 힘듭니다. 그런 분들은 세상 너무 어렵게 사는 겁니다.

실상을 말씀드리자면, 우리 인생 대부분의 일은 잘하려고 하다가 시작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대충 어설프게라도 하는 것이 백배 천배 낫습니다. 운동해야겠다 생각했으면 그냥 걷기부터 시작하십시오. 마음 내키면 조금 뛰기도 하시고요. 그러다 보면 기초체력도 길러지고, 내 몸도 더 잘 파악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더 좋은 운동, 더 힘든 운동, 더 적합한 운동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렇습니다. 영양 부족이 걱정되면, 그냥 일단 종합 영양제 하나 사서 먹기 시작하면 됩니다. 맨발 걷기 하고 싶으면, 그냥 일단 집 마당에 맨발로 나가서 1분이라도 걸으시면 됩니다. 그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근력 운동을 하고 싶으면, 집안 어디 구석에서 먼지 뒤집어쓰고 있는 아령 꺼내서 들면 됩니다. 아령 없으면 생수병이라도 들면 되고, 생수병 없으면 그냥 팔굽혀 펴기 하시면 됩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것, 그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