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다이어트
그러다 보니 어쩌면 우리는 관계 과잉의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남들과의 관계를 만들고 관리한답시고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씁니다. 하지만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그 모든 관계들이 과연 내게 꼭 필요한 것인지,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더 의미 있게 하는 것인지 때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관계 다이어트를 좀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관계 다이어트는 모든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관계는 더 소중히 여기시고,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데 쓸데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는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지요.
가장 먼저 정리할 수 있는 관계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과의 온라인 관계일 것입니다. 또한 더 이상 현재 진행형인 공통의 이야기가 없는 동창들, 어릴 때 동네 친구들, 먼 친척들, 친구의 친구들, 우연히 만나 명함 한 번 주고받았는데 연말마다 형식적으로 서로 인사 주고받은 그런 관계들, 지금은 필요 없지만 혹시 나중에 유용할까 봐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관계들 등등은, 제 생각에는 정리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관계 다이어트를 하고 나면 실제로는 정말 소중한 관계인데 내가 그동안 별 쓸데없는 수많은 관계 때문에 소홀히 하고 있었던 그런 관계가 드러날 겁니다. 그런 관계는 앞으로 이전보다 열 배, 백배 더 소중히 여기십시오. 거기에는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아끼지 마십시오.